Part 0. 자기소개

Q. 명환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스프린트 AI 엔지니어 과정 4기 수료생 김명환입니다. 저는 올해 52세로, 23년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무슨 일을 하고 계신가요?
중소 제조업체의 AI 도입을 돕는 컨설팅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AI를 빨리 도입하고 싶어하는 경영진과, 어떻게 도입을 시작해 봐야 할지 막막해하는 실무진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현장에 맞게 AI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드리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코드잇 AI 엔지니어 과정을 수강하며 착안한 특허를 출원해, 청구 심사 중에 있습니다. 특허 덕분에 인공지능학과에도 편입해, 관련 논문을 집필하고 있어요. 50세를 넘겨 다시 학생이 될 줄 몰랐는데, 즐겁게 다니고 있습니다.
Part 1. 스프린트를 만나기 전, 커리어 전환을 결심한 이유

Q. 스프린트에 합류하기 전에는 어떤 시간을 보내고 계셨나요?
솔직히 말하자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든 시기였어요.
대장암 수술이라는 건강 위기도 있었고, 몸담고 있던 회사에서 조직 개편과 맞물려 퇴직을 결정하게 됐어요. 저와 비슷하게 퇴직하신 분들이라면 ‘나이’라는 장벽에서 오는 막막함이 어떤 건지 공감하실거에요. '내가 지금 뭔가를 새로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계속 따라붙거든요.
그래도 가족을 위해 다시 일어나야 했고, AI라는 새로운 길에 도전해야겠다고 마음 먹었게 되었어요.
Q. 20년 넘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해오셨는데, 새롭게 AI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결정적인 계기는 시스템 드라이버를 개발하던 때였어요. 예전 같으면 며칠, 길게는 몇 주가 걸릴 작업이 AI 도구를 활용하니까 훨씬 더 짧은 시간 안에 해결되더라고요. 그 순간 '패러다임이 정말 바뀌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오랜 시간 개발자로 일해오신 분이라면 그 충격이 어떤 건지 바로 아셨을 거에요. 익숙한 방식이 한 순간에 구식이 되는 느낌이요.
저는 그 느낌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어요. 이제는 코드를 잘 짜는 것 만큼이나 AI와 대화하는 법이 중요해질 것이고, AI와 잘 대화하려면 결국 AI 자체를 알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마침 저의 새로운 도전을 전적으로 믿고 응원해 준 아내의 지지도 큰 힘이 되어, 새롭게 도전해보자고 결심까지 이어질 수 있었어요.
Q. 그전에는 어떻게 AI를 공부하고 계셨나요?
처음에는 유튜브랑 인터넷 검색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점점 세상에 다양한 AI가 있고, 또 AI가 대단하다고 말하는 정보는 많은데, “그래서 난 뭘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갈증이 남았어요. 정보가 많더라도 내용의 체계가 없어 더 막막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코드잇 스프린트를 만나게 됐어요.
Part 2. 스프린트에서의 성장
Q. AI 엔지니어로의 전환을 위해 여러 교육 과정 중 스프린트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해요. 스프린트에서 공부하며 좋았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코드잇 스프린트는 제 가능성을 인정해준 곳이에요. 단순히 기술을 배우는 공간을 넘어, 엔지니어로서 제 2의 도약을 가능하게 해준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정말 간절하게 몰입했고, 수료할 무렵에는 체중이 6kg 정도 빠질 만큼 집중했던 시간이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온라인 원격 환경과 실무 중심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가장 좋았어요. 저는 "시간은 곧 생명"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이동하지 않은 덕분에 아껴진 시간이, 제게는 공부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커리큘럼이 정말 단계적으로 잘 짜여 있었어요. 그냥 지식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이걸 왜 배우는지", "다음 단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보이니까 따라가기가 훨씬 좋았습니다. 파편적인 정보가 아니라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을 따라 한 단계씩 배우다 보니, 비로소 AI를 제대로 공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렇게 한 단계씩 따라가다 보니 어느 순간 제가 목표하던 AI 엔지니어로서의 전환에 도달해 있었어요.

Q.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에 대해 좋은 평을 주셨는데, 특히 도움이 많이 된 부분은 무엇인가요?
각 단계가 명확하게 연결된 구조였어요. 시스템과 커리큘럼이 탄탄하게 구축된 덕분에 흔들림 없이 학습을 이어갈 수 있었어요.
비유하자면, AI의 뿌리는 중고등학교 때 배운 수학이에요. 행렬과 미분, 확률이 선형대수와 미적분으로 발전하고, 그것이 다시 신경망과 AI 모델의 뼈대가 되거든요. 코드잇의 커리큘럼을 따라가다 보면 학창 시절에 봤던 행렬과 미분을 들여다보다가, 어느 순간 AI 모델을 양자화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밖에서 보면 점프한 것 같아 보여도, 안에서 따라가 본 사람에게는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어 있어요.
Q.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쌓아온 경험이 AI를 배우는 과정에서 어떤 강점으로 작용했나요?
로직 설계와 시스템 아키텍처에 대한 감각이 이미 몸에 배어있는 덕에, 스프린트에서 처음 파이썬을 접했지만 언어의 구조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어요. 비유하자면, 코딩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도화지에 스케치하는 법부터 배워야 하는데, 저는 이미 오랫동안 그 훈련을 해온 셈이라 '어떤 색을 칠할 것인가'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저와 비슷한 나이의 개발자분들이 'AI는 젊은 사람들의 영역'이라고 느끼시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오히려 경력이 오래된 개발자일수록 강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수십 년간 쌓아온 도메인 지식과 시스템 설계 경험이 AI를 배우는 데 생각보다 훨씬 강력한 무기가 되거든요.
Q. 스프린트에 참여하면서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
최신 AI 트렌드나 모델 이야기를 들을 때 "그게 뭔데?" 하고 막연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그 원리와 구조를 이해하면서 볼 수 있게 됐을 때였어요.
예를 들어, LLM의 컨텍스트 윈도우가 가지는 구조적 장단점이나 복잡한 평가 시스템을 논의할 때, 단순하게 ‘그렇구나’하고 수용하기보다,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비판적으로 볼 수 있게 됐을 때 '아, 내가 AI 엔지니어의 문턱을 넘고 있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첫 번째 알약 분류 프로젝트예요. AI를 공부한 뒤 처음으로 "아, 이게 실제로 되는구나"를 몸으로 느꼈던 프로젝트였거든요. 처음이라 더 떨렸고, 중간에 잘 안 풀려서 밤도 많이 새워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아직도 생생한, 기분 좋은 떨림으로 남아 있는 프로젝트예요.
Q. 스프린트 과정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멘토링 내용이 있나요?
파이썬을 처음 배울 때, Matplotlib에서 한글이 깨지는 것을 자동으로 잡아주는 모듈을 만든 적이 있어요. 동료 수강생들에게 공유하고 싶었는데, 편한 도구가 생기면 학습 기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강사님께 조심스레 여쭤봤는데, 강사님이 아주 유쾌하게 "저는 수많은 모델링 방법론과 수식과 싸우는 게 더 고되어서 그런 생각은 미처 못 했네요!"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이 일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라이브러리 개발에 도전했고, 현재는 HWP97 파일을 역설계해 텍스트나 마크다운으로 변환해 주는 helper-hwp를 포함해 총 6종의 라이브러리를 PyPI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실수가 두렵고, 잘 모른다는 걸 드러내기가 더 어려워져요. 그럼에도 코드잇에서는 그런 걱정 없이 편하게 물어보고 부딪힐 수 있었어요.
Q. 취업 준비나 실무 적응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건 어떤 것이었나요?
모든 과정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어서 하나만 꼽기가 어렵지만, 프로젝트 완수가 가장 중요했다고 생각해요. 프로젝트를 끝내야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있고, 이력서에 쓸 수 있고, 면접에서도 이야기할 수 있으니까요.
특히 나중에 취업 준비를 해보니까 ‘이걸 배웠다’보다 ‘이걸 직접 끝까지 해봤다’가 훨씬 중요하더라고요. 수업 과정의 팀 프로젝트를 끝까지 마무리하는 경험이 가장 큰 도움이 됐어요.
Q. 스프린트에서 본인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성취는 무엇이었나요?
제게 가장 의미 있었던 성취는 스프린트 중에 떠올린 JSONL 데이터 압축 아이디어가 실제 특허출원으로 이어진 것인데요. 그 성과가 인공지능학과 편입의 발판이 되어, 현재 지도 교수님과 함께 논문을 집필하며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이 연구를 끝까지 끌고 가서 의미 있는 학술 성과를 내는 게 가장 큰 목표에요.

Q. 커리큘럼을 수강하는 동시에 특허 출원까지, 정말 바쁘셨을텐데 두 가지를 모두 해내실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두 가지가 있었는데요. 첫번째는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었어요. 인생의 큰 변곡점 앞에서 가족을 위해, 또 저 자신을 위한 각오가 있었거든요.
두번째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즐거움이었어요. 단순히 스펙을 쌓는 게 아니라, 평소 갈망하던 지식을 채우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이 정말 행복했거든요. '해야만 하는 일'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하니, 몸은 조금 고되어도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Part 3. 스프린트 이후, 앞으로의 나

Q. 스프린트 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는 거에요. 물론 지금도 현실은 치열하고, 가끔은 흔들리기도 해요. 하지만 예전에는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면, 지금은 "이걸 하려면 내 시간이 충분한가?"를 고민해요. 적어도 '내가 AI 엔지니어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의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가능성 자체를 의심했다면, 지금은 할 수 있다는 전제 위에서 선택과 집중을 고민하는 것. 그게 스프린트 전과 지금의 가장 큰 차이에요.
Q. AI 엔지니어로서 명환 님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제 강점은 전체 구조를 보고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오랫동안 시스템 엔지니어로 일해 왔기 때문에,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감각이 있어요. 보안, 구조, 운영 안정성 같은 부분이죠.
레고 블록으로 비유하자면, 블록을 예쁘게 쌓는 것과 더불어 그 블록이 흔들리지 않게 오목한 부분으로 구조를 잡는 것도 중요해요. 그 오목한 부분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AI 엔지니어라고 생각합니다.
AI가 코딩 자체를 많이 도와주는 시대지만, 그 결과물이 실제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동작하는지 판단하고 검증하는 일은 결국 엔지니어의 몫이에요. 그게 저의 가장 강력한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Q. 앞으로 어떤 AI 엔지니어로 성장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거창하게 세상을 바꾸겠다는 목표보다는, 제가 가진 기술과 경험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면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요.
저는 딸에게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면 공부를 해야 하고, 그 일은 결국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면 좋겠다”라고 자주 이야기해주곤 하는데요. 사실 그 말은 저 자신에게도 하는 다짐이기도 해요. 앞으로도 저 혼자 성장하는 사람이 아니라, 같이 나누고 같이 커가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습니다.
Part 4. 스프린트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Q. 지금 AI 엔지니어를 준비하는 분들과, 스프린트 합류를 고민 중인 분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
AI의 특이점은 이미 넘어섰고, 지금은 말로써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어요. 핵심은 "AI에게 어떻게 질문하고 대화할 것인가"입니다. 전문성을 갖추고 AI와 제대로 소통하는 법을 익혀보세요. 세상을 바라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시야 자체가 완전히 달라질 거에요.
특히 저처럼 경력 있으신 분들, 혹은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일해오신 분들께, 오랫동안 쌓아온 도메인 지식과 경험은 AI 시대에 오히려 더 빛날 것이라 말해드리고 싶어요. AI라는 도구를 어디에, 어떻게 써야 하는지 판단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니까요.
또, 스프린트 합류가 망설여지신다면 일단 한 발짝 내디뎌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중요한 건 한 발짝을 내딛고, 그다음 발걸음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경험한 코드잇 스프린트는 커리큘럼이 굉장히 체계적이었어요. 그 과정을 한 단계씩 진심으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원하던 목표점에 가까워져 있는 걸 느끼게 될 거에요.
Q. 코드잇에는 정말로 제 2의 직업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인 분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분들께 응원의 메시지도 남겨주신다면?
지금은 누구나 AI를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 시대라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그리고 만약 내가 이 길을 가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그때는 진심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시간을 가볍게 흘려보낼 만큼 어린 나이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스스로의 선택에 집중해야 하고요.
저 자신도 계속 응원하면서 여기까지 왔듯이, 여러분도 분명히 해내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같이 힘내서 한 번 더 걸어가 봐요.
Q. 마지막으로, 나에게 스프린트란 어떤 존재인지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저에게 스프린트는 ‘시계’에요. 한동안 멈춰 있던 제 시간을 다시 움직이게 해줬으니까요.
멈춰있던 태엽을 다시 감아, AI 엔지니어로서 새롭게 시작하게 해준 아주 고마운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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