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코드잇 스프린트입니다. ⚡️
개발을 혼자 공부하다 보면 벽에 부딪히는 순간이 많습니다. 그러나 좋은 멘토를 찾아 하나하나 조언을 받는 일도 쉽지만은 않죠. 그래서 ‘커리어 초반에 나를 이끌어 줄 선배’를 만나는 건 흔치 않은 행운일지도 모릅니다.
스프링 2기 주강사 하규태님 역시 커리어 초반에 좋은 선배를 만나는 경험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잘 아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마음을 담아, 강사로서의 다짐을 링크드인에 남겨주셨어요.
네, 생각보다 우리 커리어에서 초반에 이끌어줄 수 있는 선배를 만난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이유도 단지 제가 잘나서 제 커리어를 잘 쌓아왔던 게 아니라, 첫 회사에서 만났던 양형 덕분이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이런 마음으로 코드잇에서 부트캠프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냥 "강사"가 아니라 "엔지니어링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는 "선배 개발자"로서요.
이번 콘텐츠에서는 하규태 강사님이 어떤 교육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또 수강생들에게 어떻게 ‘엔지니어링 마인드’를 심어주고 계신지 함께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따뜻한 조언과 실질적인 팁까지 가득 담겨 있으니, 끝까지 읽어주세요!
목차
Chapter 1. 하규태님, 그리고 일 이야기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Q.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Chapter 2. 코드잇과의 인연, 그리고 교육 철학Q. 코드잇 부트캠프 강사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Q. 강사님께서 자발적으로 링크드인에 글을 올려주셨는데, 어떤 마음에서 쓰게 되셨나요?Q. “좋은 선배를 만나는 건 커리어 초반의 축복”이라고 하셨는데,
강사님께 그런 ‘좋은 선배’는 어떤 분이셨나요?Q. 교육에 대한 뚜렷한 철학을 가지고 계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발자 교육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Q. 코드잇에서 교육을 진행하면서, 강사님 스스로 새롭게 배우거나 성장한 부분이 있나요?Chapter3. 코드잇 Spring 부트캠프 운영Q. Spring 운영 기간 동안, 강사님의 업무와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Q. 글에서 “다 같은 부트캠프가 아니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특히 코드잇 Spring 부트캠프만의 강점이나, 다른 부트캠프와 가장 뚜렷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Q. 강의하시면서 특히 애정을 갖고 운영하고 계신 커리큘럼이나 수업 콘텐츠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Q. Spring 트랙 커리큘럼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Q. 부트캠프의 ‘실습·프로젝트 방식’이 실제 현업 개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해요.Q. 수강생들을 보며, 강사 혹은 선배 개발자로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Q. 부트캠프를 수료한 수강생들 중 기억에 남는 ‘성장 스토리’가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Q. 수강 전후, 수강생들이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느끼시나요?Q. 부트캠프 수강 이력이 이미지에 마이너스로 작용하기 때문에, 수강생들이 이력서에서 부트캠프를 제외한다고 하셨어요.
그렇다면 오히려 코드잇 스프린트 경험이 자신만의 강점이 될 수 있도록, 수강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Chapter 4. 앞으로의 계획과 예비 수강생들에게Q. 수강을 고민하는 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그런 걱정을 코드잇은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까요?Q. 강사 활동 및 교육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코드잇 스프린트와 함께하며 이루고 싶은 목표를 말씀해 주세요.
Chapter 1. 하규태님, 그리고 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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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1년차 프로덕트 메이커이자 개발 커뮤니케이터로 활동 중인 하규태입니다. 저는 2015년부터 사람들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프로덕트를 만들어왔구요, 최근에는 강의, 강연, 인터뷰 등을 통해서 소프트웨어 개발 씬에 대한 제 의견을 전달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Q.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 2015년부터 2년 간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으며 몰입감 있는 VR 콘텐츠 경험을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게임 콘텐츠를 제작했어요. 외부 기관 의뢰를 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고, 자체 제작한 체험 콘텐츠로 세계 최대 그래픽스 학회에 전시하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 2017년부터 약 2년 반 동안은 물류 이송 자동화를 위한 자율주행 로봇 개발에 참여했습니다. 공장과 병원에서 부품이나 검체를 목적지까지 자율 이송하는 로봇이었는데요, 저는 그 중에서도 사용자 입력을 받아 로봇의 행동을 계획하고 각 모듈에 지시를 내리는 중간 계층 개발을 담당했어요.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분이었죠.
- 2019년부터 올해 초까지는 검색 서비스 개발 엔지니어로서 다양한 비즈니스 도메인을 경험했습니다. 카카오맵과 카카오버스에 제공되는 버스 노선과 정류장 검색 기능을, 야놀자에서는 국내 숙소와 레저 상품 검색을, 캐치테이블에서는 레스토랑 검색 시스템을 개발했어요. 각 서비스마다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더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검색 경험을 개선하는 일에 기여했습니다.
Chapter 2. 코드잇과의 인연, 그리고 교육 철학
Q. 코드잇 부트캠프 강사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지금까지 8년 동안 7개 회사를 거쳤는데, 마지막 회사를 다니면서 "왜 나는 매번 회사에 실망하고 떠나고 싶은걸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 결론으로 회사라는 틀에서 조금 벗어나 새로운 기회를 찾아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회사 생활 중에 개발 지식 공유를 좋아하고 잘한다는 평가를 자주 들었던 터라, 자연스럽게 강사 채용 공고를 찾아보게 되었어요. 여러 옵션을 검토한 결과, 처우가 가장 좋으면서도 체계가 탄탄한 코드잇 부트캠프에 지원했습니다. 무엇보다 채용 과정을 거치면서 교육을 만들어가는 분들의 진정성과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이곳에서라면 제 일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그렇게 코드잇 부트캠프 강사로 합류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스프링 부트캠프 2기 과정을 진행해본 결과, 운영진 분들의 신뢰와 지원 덕분에 제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Q. 강사님께서 자발적으로 링크드인에 글을 올려주셨는데, 어떤 마음에서 쓰게 되셨나요?
코드잇 부트캠프 강사를 하게 되면 온종일 수강생들과 마주하며 "이 사람들을 어떻게 길러내서 사회로 내보낼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제가 잘 가르치는 강사였는지는 자신할 수 없지만, 업계 선배로서 엔지니어링에 임하는 올바른 태도와 방법만큼은 충분히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런 고민과 노력이 무색하게 업계가 수강생들에게 "부트캠프 출신"이라는 편견의 딱지를 붙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좀 억울했어요. 얼마나 파급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제 생각은 표현해야겠다는 마음에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스타트업 재직 당시 면접에서 만난 신입 지원자들의 평균적인 기본기 수준이 매우 낮아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어요. 여기서 기본기란 개발에서 뭐가 핵심인지 파악하고 그 핵심을 이해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런 기본기를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산업 전반의 효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다고 믿었고, 이것이 제가 강사직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 수강생들은 7개월 동안 제 잔소리를 들으며 최소한 무엇이 중요하고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었어요. 그래서 "이제 필요한 회사에서 자신있게 채용해가도 좋다"는 메시지를 담아 글을 쓴 부분도 있습니다.

Q. “좋은 선배를 만나는 건 커리어 초반의 축복”이라고 하셨는데, 강사님께 그런 ‘좋은 선배’는 어떤 분이셨나요?
이 부분은 제가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이야기예요. 여러 회사를 전전하며 방황했지만, 그 과정에서 훌륭한 선배들을 만나 부끄럽지 않은 이력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선배란 내 커리어의 귀감이 되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대학원 지도 교수님은 아버지뻘 연세임에도 젊은 대학원생들보다 더한 열의와 자기 관리로 귀감이 되셨습니다.
첫 회사 부장님은 서번트 리더십과 팀원을 위한 희생이 무엇인지 보여주셨고, 개발자에게 로그와 디버깅이 얼마나 중요한지 끊임없이 일깨워주셨어요.
첫 회사의 1년 선배 동료는 개발자로서 제대로 대우받으려면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많이 전수해주었습니다. 같은 오피스텔에 살아서 퇴근 후 밤마다 공원에서 일과 개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시간이 제 개발 철학을 키우는 자양분이 되었죠.
카카오에서는 슈퍼 시니어 개발자분들 밑에서 거대한 백엔드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배웠어요. 특히 팀장님께 기술적 역량과 인품 모두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야놀자와 캐치테이블에서 두 번이나 저의 리더가 되어주신 팀장님은 실질적인 구현 스킬과 퍼포먼스 좋은 개발자의 조건을 알려주셨고, 회사 생활에서 흔들리지 않는 무던함의 중요성을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제 커리어의 중요한 전환점마다 이렇게 보고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님들이 계셨어요. 그분들이 그때 그 자리에 없었다면 지금의 제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귀감이 되는 선배의 존재가 한 사람의 커리어와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몸소 경험했기에,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선배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습니다.
Q. 교육에 대한 뚜렷한 철학을 가지고 계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발자 교육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I의 등장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쉬워졌어요. 이제 코드도 AI가 대신 작성해줍니다. 그럼 우리 개발자들한테 남는건 뭘까요? 기반 지식을 토대로 더 고차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겠죠. 그게 바로 엔지니어링입니다.
단순히 기술을 알고 있기만 하거나, 해왔던 방식대로 주어진 업무만 처리하는 것은 엔지니어링이 아니라 지식 기반 노동일 뿐이에요. AI 등장 이전에는 기술 요소들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벅찼기 때문에, 제대로된 엔지니어링을 하지 않더라도 기술 지식을 보유한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죠. 여전히 어렵긴 하지만,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양질의 지식을 빠르게 얻을 수 있어요. 경험이 쌓일수록 지식 습득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집니다. 게다가 내 사고와 아이디어를 코드로 구현하는 과정도 AI가 놀라운 속도로 도와주고 있죠.
따라서 이제 개발자들은 AI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지식을 확장하되, 그 넓어진 베이스를 바탕으로 깊이 사고하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지식 습득도 단순히 "A는 B이다"를 암기하는게 아니라 "왜 A가 B가 되었을까"를 탐구하는 과정이 되어야 해요. 그래야 그 지식을 진짜 가치있게 활용할 수 있으니까요.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새로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 방향을 설계하는 건 여전히 인간의 영역일 거예요. 더 복잡하고 추상적인 문제들이 계속해서 우리에게 주어지겠죠. 그런 미래를 대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많이 공부하고, 경험하고, 본질을 탐구하며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학이 인생에 왜 필요하냐는 질문에, 수학적 논리로 삶을 개선해본 사람들은 "논리적으로 사고하려고 매달렸던 그 경험 자체가 내 인생의 뿌리다"라고 답할 수 있을 거예요. 마찬가지로 "개발자가 힘들게 고민해서 개발하는게 뭐가 중요하냐"는 질문에도 동일한 대답을 할 수 있겠죠. 이런 경험을 해본 사람은 계속 기회를 얻을 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 의미조차 모른 채 AI에 대체될까 두려워할 겁니다.
바로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는게 제 교육 철학입니다. 사실 저한테서 배우는 기술적 내용들은 인터넷 강의나 책, AI를 통해서도 충분히 습득 가능해요. 하지만 사고 과정의 중요성, 본질 탐구에 대한 인사이트는 단기간에 쉽게 얻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교육 기간 동안 이런 태도와 방향성을 전달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요. 그게 제가 말하는 "엔지니어링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 입니다.

Q. 코드잇에서 교육을 진행하면서, 강사님 스스로 새롭게 배우거나 성장한 부분이 있나요?
저는 매 순간 배우고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은, 지식을 전달할 때 내 욕심보다 받아들이는 사람의 용량과 속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거예요. 물론 수강생이 여럿이라 개개인의 기준에 맞추기는 어렵지만, 과하게 이것저것 쏟아내면 오히려 핵심만 간략하게 전달하는 것만 못하다는 걸 몸소 배웠습니다. 다음 번 강의에서는 이 부분을 개선하려고 노력할 예정이에요. 쉽지 않겠지만요.
수강생들의 모습에서도 많이 배웁니다. 온라인이지만 하루종일 함께하며 관찰하게 되는데, 특히 묵묵히 그리고 똑똑하게 공부하며 발전하는 수강생들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어요. 저는 예민하고 잡생각이 많아서 묵묵함이 부족한 편인데, 이런 수강생들을 보며 깨달았어요. "아, 내 동료 중에서도 기술자로서 뛰어났던 사람들이 바로 이런 면모를 가졌겠구나. 나는 성향상 저렇게 되기는 어렵겠지만, 저런 태도가 한 분야의 전문성을 기르는데 정말 중요하게 작용하겠구나."
그 외에도 가르치기 위해 더 촘촘히 공부하다보니 새롭게 알게 된 부분들이 많았어요.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이해를 요구하더라고요.
Chapter3. 코드잇 Spring 부트캠프 운영
Q. Spring 운영 기간 동안, 강사님의 업무와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
크게 강의 기간과 실습/프로젝트 기간으로 나눠볼 수 있겠네요.
- 강의 기간에는 9시부터 7시까지 강의를 진행하고, 끝난 후에는 수강생들의 이해도를 자체 리뷰해요. 강의 중에 수강생들의 표정과 리액션을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어떤 부분을 어려워하는지 파악하거든요. 특히 기본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같으면, 다음날 어떻게 보충 설명할지 고민하고 그림으로 그려가며 설명할 자료를 준비합니다. 개발하면서 익숙해지면 좋을 내용이라면 추가 실습 과제를 구상해서 내주기도 하고요.
일과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화/목 테니스 레슨이에요. 재택근무를 시작하고 처음 2달 정도는 집에만 있었더니 몸이 여기저기 아파오더라고요. 건강을 위해 시작한 테니스인데, 이제는 화/목 강의가 끝나면 반드시 레슨받으러 갑니다. 짧은 시간 고강도 운동으로 딱이거든요.
- 실습/프로젝트 기간에는 오전에 수강생들의 진행 상황을 체크하고 필요한 피드백을 주는 것으로 시작해요. 이후에는 수강생들이 찾아와서 질문하거나 개발 관련 상담을 요청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오히려 제가 역으로 질문하며 이해도를 확인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붙잡아두고 지켜보는 거죠. 필요한 조언도 해주고요.
남는 시간에는 수강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새로운 정보를 찾아보거나, 신입 채용 공고를 탐색하며 시장 동향을 파악합니다. 수강생들이 가졌으면 하는 마인드를 다루는 글을 써서 공유하기도 해요. 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개인 공부를 합니다. 저도 계속 성장해야 하는 입장이니까요.
Q. 글에서 “다 같은 부트캠프가 아니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특히 코드잇 Spring 부트캠프만의 강점이나, 다른 부트캠프와 가장 뚜렷하게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난 몇 년간 부실 운영이나 찍어내기식 포트폴리오로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부트캠프들이 있었고, 지금도 공론화되지 않을 뿐 무늬만 교육기관인 곳들이 존재합니다. 올해 초에도 직간접적으로 경험해봤구요. 코드잇 Spring 부트캠프는 이런 곳들과 출발점부터 다른데, 그 핵심은 바로 인적 구성이라고 생각해요.
강의는 내용 전달도 중요하지만, 어떤 맥락과 의도로 무엇을 가르칠지가 더 중요한데요. 콘텐츠 제작자분들이 커리큘럼과 실습/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설계해주시고, 운영 매니저님들이 수강생과 강사의 피드백을 즉각 반영해주시며, 과정 매니저님이 교육 전반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커리어 코치분들이 취업 준비를 전문적으로 도와주시는. 이런 체계적인 구조가 있다는 게 중요한 차별점인 것 같아요.
많은 부트캠프가 강사 개인의 역량에만 의존하는데, 사실 강사 혼자서는 한계가 명확해요. 여기서는 각 전문가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구조라서, 저는 오롯이 수강생들과 호흡하며 좋은 내용 전달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교육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도 좋았고, 이런 체계가 교육의 질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Q. 강의하시면서 특히 애정을 갖고 운영하고 계신 커리큘럼이나 수업 콘텐츠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제가 MBTI가 T라서 특별히 애정을 느끼는 부분은 잘 없는데, 힘들여 여러 번 설명하다 보니 기억에 남는 내용들은 있습니다.
우리 커리큘럼에서 "Spring Data JPA 트랜잭션 관리의 내부 동작 원리"가 특히 그래요. 아무래도 복잡한 내용이고, Spring Data JPA와 JPA의 코드 레벨 구현까지 들여다봐야 온전히 이해되는 부분이라 여러 차례 반복 설명했습니다. 수강생들 머리속에 확실히 남기고 싶어서 동작 흐름을 도식화하기도 했는데요. 이 내용은 개인 블로그(바로가기)에도 정리해서 올려놨습니다.
그 외에 공을 들여 설명한 내용으로는 Docker 기반 가상환경의 동작 방식, Spring Security의 인증/인가 아키텍처 동작 원리 등이 있어요. 이런 주제들은 단순 사용법을 넘어서 원리를 이해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 특히 신경써서 가르치고 있습니다.
Q. Spring 트랙 커리큘럼의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저보다 개발자 교육과 실무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 노하우를 녹여 구성한 커리큘럼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특히 인상적인 건 스프린트 미션(실습과제)이에요.
스프린트 미션은 강의 시작부터 끝까지 약 5개월 동안 하나의 장기 프로젝트를 완성해가는 개인 과제인데, 1~2주 단위로 배운 내용이 바로 과제 요구사항으로 나오잖아요. 각 파트에서 배운 내용을 단순히 따로 실습하는 게 아니라, 이전에 배운 것들과 연계해서 점진적으로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나가는 구조예요.
덕분에 수강생들은 배운 기술이 실제 현업에서 어떻게 요구되고 활용되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고, 파편적인 지식이 아닌 통합적인 개발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이런 체계적인 설계가 Spring 트랙 커리큘럼의 핵심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Q. 부트캠프의 ‘실습·프로젝트 방식’이 실제 현업 개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해요.
이 질문에 대해서는 초급, 중급, 고급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는 팀 프로젝트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실제 현업에서는 혼자 주어진 구현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내가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면서도 팀의 성과를 이뤄내야 합니다.
부트캠프 팀 프로젝트에서는 팀플레이와 함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배우게 됩니다. 목표는 주어지지만 어떤 방식으로 달성할지는 각 팀이 결정해요. 저는 팀 프로젝트 기간에 "이렇게 해야 한다, 저렇게 해야 한다"는 말을 의도적으로 줄입니다. 대신 설계나 구현 방식에 대한 고민을 가져오면 여러 옵션과 각각의 장단점을 설명해주고, 최종 선택은 팀에게 맡깁니다. 현업에서 시니어 개발자가 조언하는 방식과 비슷하다고 보면 돼요.
그래서 팀마다 결과가 다양합니다. 놀라운 성취를 이루는 팀도 있고, 작지만 탄탄한 기반을 다지는 팀도 있어요. 이 과정에서 데일리 스크럼, 티켓(이슈) 관리, 트러블슈팅 경험 정리 등 코드 작성만큼 중요한 프로젝트 관리 경험도 쌓게 됩니다. 거의 현업과 동일한 방식으로 일하면서, 제가 경력자의 가이드 역할을 맡는 구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수강생들을 보며, 강사 혹은 선배 개발자로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서 말한 엔지니어링 마인드와 같은 맥락인데, 쉽게 답을 찾지 않도록 하는 거예요. AI에게 물어서 즉각적인 답을 얻으려 하거나, 저에게 바로 정답을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태도를 경계하고 스스로 고민해보라고 잔소리합니다.
그래서 항상 기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어떤 사고 과정을 거쳐 코드를 작성했는지 물어봐요. 그리고 힘들게 고민해서 얻은 경험과 성취가 얼마나 의미 있는지 계속 강조합니다.
아직까진 제가 강조하는 만큼 그 중요성을 100% 공감하는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이런 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의 씨앗이라도 심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어요.

Q. 부트캠프를 수료한 수강생들 중 기억에 남는 ‘성장 스토리’가 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다들 차근차근 잘 성장해서 특별히 더 언급하고 싶은 성장 스토리는 없는데요. 그중 응원하고 싶은 스토리라면 비전공자에 개발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로 시작한 수강생들이에요. 이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보면 꾸역꾸역 성장해내는 걸 보면 대단하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해요. 우리 커리큘럼... 만만치 않거든요.
Q. 수강 전후, 수강생들이 가장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무엇이라고 느끼시나요?
아무래도 개발에 임하는 태도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개발하기 전에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가 됐어요. 이렇게 하는 게 더 나을까, 저렇게 하는 게 더 나을까? 이게 옳은 방법인가? 코드 작성할 때마다 이런 고민을 하게 되고, 실제로 이런 내용으로 질문도 많이 합니다.
제대로 배우기 전에는 쉽게 생각했던 코드 한 줄 한 줄에 이제는 많은 의미를 담게 된 거예요. 이게 제대로 된 개발자로서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학습했기 때문에 코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거고, 이제 그 고민을 바탕으로 코드를 많이 작성해보면 진짜 개발자가 될 수 있겠죠.
Q. 부트캠프 수강 이력이 이미지에 마이너스로 작용하기 때문에, 수강생들이 이력서에서 부트캠프를 제외한다고 하셨어요. 그렇다면 오히려 코드잇 스프린트 경험이 자신만의 강점이 될 수 있도록, 수강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일부 수강생들이 이력서에서 "부트캠프"를 감추고 싶어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하지만 스프린트 미션의 전체 과정과 세 번의 프로젝트는 정말 의미 있는 경험입니다. 잘 배울 수 있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부트캠프가 끝나갈 때, 성장한 시점에서 자기만의 배움 포인트를 정리해보길 권합니다. 제가 늘 강조했던 엔지니어링 마인드로 스프린트 미션과 프로젝트를 돌아보는 거예요. 이걸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하고, 깨달은 내용을 블로그에 정리하면 좋겠어요.
Tip
- 스프린트 미션은 12회차에 걸쳐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성한 건데, 처음부터 다시 해보세요. 그때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그럼 이 경험을 포트폴리오든 면접에서든 자신 있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 팀프로젝트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구현한 부분을 돌이켜보며 회고하고, 다른 팀원들이 구현한 부분도 직접 구현해보면서 프로젝트 전체를 완전히 이해해보는 겁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구현과 내 코드를 비교해볼 수 있고, 과거에 했던 설계의 부족함을 찾아 보완할 수 있겠죠. 거기에 기술적 관심을 더해서 새로운 기술을 접목시켜 발전시켜볼 수도 있구요.
더 나아가 동일한 프로젝트 주제로 진행한 다른 팀들의 구현도 살펴보세요. 같은 요구사항이라도 팀마다 다른 접근 방식을 택했을 거예요. 어떤 팀은 성능을 우선시했을 수도 있고, 어떤 팀은 확장성에 집중했을 수도 있죠. 이런 차이점을 분석하고 각 접근 방식의 장단점을 이해하는 것도 큰 공부가 됩니다. 이렇게 배운 점들 하나하나가 면접에서 어필할 수 있는 소중한 포인트가 될 거예요.
스프린트 미션과 팀프로젝트만 해도 4개의 프로젝트 경험이에요. 신입으로서는 충분한 양입니다. 이 안에서 복습하며 디테일을 찾아가면 채용 과정에서 어필할 게 많아질 거예요. 어설픈 개인 프로젝트보다 코드잇 전문가들이 설계한 미션과 프로젝트를 제대로 씹어먹었다고 어필하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Chapter 4. 앞으로의 계획과 예비 수강생들에게
Q. 수강을 고민하는 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무엇일까요? 그런 걱정을 코드잇은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가장 큰 걱정은 "취업이 가능할까?"이겠죠?
개인적으로는 좋은 커리큘럼과 콘텐츠, 입증된 실력의 강사분들이 이미 준비되어 있으니, 남은 건 본인의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된 개발자가 되겠다는 각오로 7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과정을 이겨낸다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예요.
이제 Spring 부트캠프도 1기, 2기 수료생이 나왔으니, 수강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직접 수료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
Q. 강사 활동 및 교육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코드잇 스프린트와 함께하며 이루고 싶은 목표를 말씀해 주세요.
2기를 진행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개선해서, 다음 기수를 맡게 되면 더 나은 방식으로 강의하려고 합니다. 강의 교재도 업데이트할 부분이 많아서 그쪽에 집중할 예정이에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제 커리어 전문 분야를 살려서 녹화 강의도 준비해볼 계획입니다.
코드잇 스프린트와 함께하며 이루고 싶은 목표는 간단해요. "엔지니어링 마인드"를 갖춘 신입 개발자들을 최대한 많이 사회로 내보내는 거죠. 그게 이 일의 사명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강사가 아니라, 수많은 훌륭한 후배를 둔 선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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