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의 개발자 커리어 전환,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막막한 커리어 전환, 어떻게 시작할까?
건설사에서 풀스택 개발자로 뛰어든 하늘 님의 이야기
Jul 31, 2024
안녕하세요, 코드잇 스프린트입니다.
‘퇴사’.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입니다. 👀 재미가 없으니 열정이 없고, 열정이 없으니 성과가 없고, 성과가 없으니 보람까지 없는 악순환이 반복될 때, 우리는 퇴사를 원하게 됩니다. 동시에, 발 담고 있던 직무 자체에 의문을 가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일이 정말 나와 맞는 걸까? 삶의 절반을 회사에서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 직무라도 원하는대로 선택할 순 없는 걸까요? 이런 고민이 들 때, ‘커리어 전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죠. 지금까지의 시간을 묻어둔 채 새로 시작하려니, 무서운 마음도 들겁니다.
하지만 내 신념과 가치가 이끄는대로 따라가보는 것은 멋있는 선택이자, 누구나 낼 수 없는 용기입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후회조차 할 수 없죠. 오늘은 건설사 재직 중, 개발자로서 새로운 커리어 설계를 시작한 김하늘 님과의 인터뷰를 가져왔어요. 하늘 님은 프론트엔드 1기 수료 후, 현재 풀스택 웹 개발자를 맡고 있습니다. AI를 이용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어요.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는 비전공자의 커리어 전환, 마냥 어렵기만 한 길일까요? 궁금하다면 끝까지 읽어보세요!
Q. 안녕하세요, 하늘 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저는 김하늘이고, 29살입니다. 건축학을 전공했다가 개발자로 전향했어요. 그 과정에서 코드잇 스프린트 프론트엔드 1기를 수료했고, 현재는 환경 관련 서비스 플랫폼에서 풀스택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Q. 건축학을 전공하셨군요! 전공 분야를 버리고, 개발자로 전향하는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A. 저는 건설사에서 2년 정도 일을 했는데요. 이 업무로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기회가 적은 거예요. 이 기회를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때, 개발자가 제 고민을 해결하기 좋은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를 들어, www는 모든 사람들에게 웹이 열려야 한다는 정신을 가졌잖아요. 오픈소스 프로젝트도 사람들 편하게 작업 하라고 배포되는 거고요. 뭐든 온라인으로 하는 세상에, 개발자만큼 넓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직업이 또 있을까 싶었어요. 한 마디로 ‘좋은 영향’을 주는 개발자들에게 영감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진로로 정하게 됐습니다.
Q. 프론트엔드 트랙을 수료하셨는데, 첫 취업을 풀스택 개발자로 하셨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었나요?
A. 프론트엔드만으로는 신입 개발자가 설 수 있는 자리가 적고, 스스로도 반쪽만 배웠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백엔드 지식이나 백엔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모른 채로 프론트엔드 작업을 하면 곤란한 부분들이 많거든요. 전공 지식이 있었다면 (작업이) 어떻게 흘러가는 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을 텐데, 비전공자라 그런게 없었어요. 그래서 당연하게도 백엔드 공부가 다음 스텝이었습니다. 스프린트 수료 후 2달 정도 백엔드 공부를 했는데, JavaScript가 프론트엔드에서도 쓰이기 때문에 좀 더 쉽게 배울 수 있었어요.
Q. 지금은 어떤 회사에서, 어떤 직무를 하고 계신가요?
A. 환경 분야 중에서도 폐기물 처리에 관련된 일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요. 저는 환경 문제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편인데, 지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 개발자는 기술 관련된 일을 하지만, 간접적으로는 해당 도메인에 관련된 영향을 주게 되잖아요. 그래서 좋아요. 원하는 가치, 신념때문에 들어오긴 했는데, 막상 들어와보니 기술적 환경이 잘 세팅되어 있어서 성장하기 좋은 회사인 것 같아요.
저는 이 회사에서 AI를 통한 어플리케이션 개발 작업을 하고 있는데요. 이미 만들어진 gpt나 클로드 모델을 가지고 유저 문제 해결이나 번거로운 개발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어요. 최종 출력물에 대해서는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지금은 리서치, 파일럿 프로젝트의 개념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스프린트를 마치고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한 지금, 스프린트를 선택한 것에 대해 간단히 평가한다면?
A. ‘커리큘럼이 진짜 최신이구나’. 실무를 하면서 항상 느껴요. 우리 회사도 최근에 만든 서비스는 next.js같은 최신 기술 스택으로 만들어지고 있거든요. 프론트엔드는 새로운 걸 빨리 배워야하는데, 전 그런 면에서 부담이 없어요. (새로운 건 이미 해봤으니까) 다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체력이 되는거죠.
취준 당시 채용 공고를 보면서도 느꼈어요. 스타트업 위주로 보면 React는 필수고 프론트엔드로 간다면 next.js를 쓰는 곳들이 많아요. 디자이너와 일한다면 Storybook이나 Jest를 사용하는 곳이 많은데, 스프린트에서는 다 한 번쯤 다뤄보는 스택이에요.
Q. 개발자에게 프로젝트 경험은 필수잖아요. 스프린트에서의 팀 프로젝트는 어땠나요?
A. 초급 프로젝트는 롤링 페이퍼 사이트를 주제로 했고요. 중급 프로젝트로는 task 관리 서비스였어요. 마지막 프로젝트는 디자이너, 백엔드 개발자와의 협업 프로젝트였는데요. K-POP 아이돌 관련 행사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사이트였어요. (현재 프론트엔드 트랙에서는 백엔드, 디자인 파트와의 협업이 지원되지 않아요.)
Q. 와, 정말 획기적인 아이디어네요! 이렇게 몇 번의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다른 스프린터분들과도 많이 교류하게 될 것 같아요.
A. 네, 많이 친해졌죠. 당연하지만 개발 관련한 이야기를 제일 많이 했어요. 어떤 스프린터 친구는 CSS에 관심이 많았는데, 관련해서 본인이 알던 꿀팁을 공유해줄 때도 있었고요. 지식 공유 아니더라도 이야기 하다보면 되게 사소한 지점에서 영감을 받을 때도 많고요. 그런 점들이 좋았습니다.
저는 또 공부 얘기만 하는 건 별로라 밸런스 게임이나 짤 공유하고 놀았거든요. 그래서 위워크 오프라인 공간 출석하신 분들과는 용건 없이도 카톡 정도 할 수 있는 사이예요. 사실은 내일도 파티룸 빌려가지고 놀기로 했거든요. 컴공 전공자들은 개발자 네트워크가 이미 있을 텐데, 비전공자들은 없으니까 이런 교류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제 소식을 전하고, 다른 분들의 소식도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Q.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했을 때, 어떤 점을 가장 어렵게 느끼셨나요?
A. 신입 개발자를 뽑는 곳이 많이 없어요. 그 적은 확률을 뚫고 내가 입사하려면, 회사에서 원하는 핏을 알고 준비해야 하잖아요. 근데 회사에 대한 정보를 알기 힘드니까 좀 답답했던게 있어요. 그리고 취준 하다보면 공고 보는 것 자체가 피로하거든요. 필터링도 깔끔하게 안 되고. 그때 스프린트에서 제공하는 ‘커넥트’ 사이트가 진짜 도움 됐어요. 공고 선별이 잘 되어있고, 회사 소개도 쓰여져 있어서 지원하기 전에 둘러보기 좋은 사이트예요.
그리고 이력서 작성이요. 늘 어렵죠. 내가 쓴 글에 객관성을 갖기가 쉽지 않아요. 이것도 이력서 첨삭 덕을 많이 봤어요. 제가 들려주고 싶은 저의 이야기들이, 타인 입장에서는 어떻게 느껴지는 지를 알게 되니까 좋았어요. 최종 합격한 이력서도 스프린트에서 쓴 이력서 기반으로 만들었어요.
Q. 취준을 하며 느꼈을 막막함이 저에게도 전달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회사에 합격할 수 있었던 나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일단 next.js라는 한 가지 기술을 깊게 공부했다는 점이요. 컨퍼런스, 슬래시콘같은 개발 기술 콘서트에서 보면 next.js를 프론트엔드에서 화두로 꺼내고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좀 더 깊게 파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수료 후에도 두 달 동안 열심히 공부했어요.
앞서 언급했듯이, 부트캠프 수료 이후 백엔드를 추가적으로 학습했다는 점도 좋았던 것 같고요. 저는 스프린트 프로젝트 외 개인적으로 했던 프로젝트가 하나 있거든요. 혼자서 1~100까지 완성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에서 또 점수를 얻은 듯 합니다.
Q. 역시 노력하는 자가 성공을 쟁취하는군요. 그러한 노력 끝에 깨달은 점이 있나요? 서류나 면접에서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할 지, 어떤 부분을 좋게 봐주는 지 등등.
A. 기술 면접을 가지고 한 가지 말해보자면, 사전적으로 답변하는 걸 안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utf8 인코딩 방식에 대해서 설명해보라고 하잖아요? 그럼 교과서 읽듯이 사전적 설명을 하면 안 되는 거죠. A는 B입니다, 식의 답변이요. ‘프론트엔드에서, url 주소 한글을 입력할 때 utf8인코딩을 사용해야 글자가 깨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답변을 좋아해요. 기술 면접은 ‘이걸 알고 있어?’가 아닌, ‘이걸 어떻게 응용할 수 있어?’ 에 대해 집중하는 면접이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이루고 싶은 삶의 모습이나 커리어적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저는 똑똑한 사람도 되고 싶고 돈이 많은 사람도 되고 싶어요. 근데 그런 사람이 되더라도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내가 어떤 목표를 내가 이루더라도 내 스스로 내 자신을 뭔가 다른 사람들한테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 방법을 찾아서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하늘 님은 인터뷰 내내 나이, 전공, 시기를 막론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노력’임을 강조해주셨는데요. 프론트엔드에서 더 나아가 백엔드를 스스로 학습한 점, 기존 진행한 프로젝트에 안주하지 않고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신 점. 이 모든 행동에서 하늘 님이 취업을 위해 기울인 노력들이 느껴집니다. 포기하지 않는 여러분에게는 꼭 그 시간에 대한 보상이 따를 거예요.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는 분이라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세계에 과감히 뛰어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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